Search Results for '난바'

3 POSTS

  1. 2007/02/10 도심속 과거여행 - 호젠지, 메오토젠자이 (2)
  2. 2007/01/28 일본의 옛모습 - 극락상점가 (2)
  3. 2006/08/27 난바 기행 (1)
난바와 신사이바시 근처에 호젠지라는 유명한 신사와 메오토젠자이라는 소설에도 등장하는 단팟죽 가게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몇번이나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드디어 세번째만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별로 길치는 아닌데.. 설마 빠치슬롯이 즐비한 좁은 골목 사이에 그런 멋진곳이 있을줄은 잘 상상이 가지 않아서였던것 같습니다.
마치 만화 센과치히로에서 유원지를 지나 좁은 골목을 지나니 옛날 냄새가 확 풍기는곳으로 이어졌던것같은... 순식간에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중에 다시 지도를 찾아보니 호젠지(법전사?)로 가는 정문은 따로 있었는데 저는 다른 문으로 들어갔던 모양이더군요..

꼬불꼬불 골목을 따라 들어가보니 유명한 이끼낀 부동명왕이 보입니다.
오사카는 겨울에도 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겨울에도 보시다시피 꽃이 잘 자랍니다. 오후 4시경 어정쩡한 시간이었음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서 소원을 빌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가락 두개만한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잠시후 하필 방송국에서 와서 부동명왕상 촬영을 하는바람에 멀찌감치서 지켜보다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메오토젠자이를 찾아 돌아다니다보니 다시 시끄러운 구슬소리가 나는 바깥 세계로 나와버렸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오는길에 발견한 김태희씨 -_- 거기서 뭐하세요....;;
아마도 허락받지 않고 그냥 쓰인듯한 찌라시 분위기의 광고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사람 지나가면 불편할것 같은 대단히 좁은 골목...
좌측으로는 철판음식을 함께 파는 이자까야인듯 했고 오른쪽 벽으로는 시끄러운 구슬소리가 들립니다... 빠치슬롯 가게로 연결되는 문이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빠져나와보니.... 도톤보리 극락상점가 근처 좁은 골목...
두어달쯤 전에 저기 한번 들어가보자고 했다가 와이프가 싫다고 했던바람에 발걸음을 돌렸던 바로 그곳이군요...
좁은 골목에서 젊은 부부가 불쑥 튀어나오니 일본 사람들도 '저기 뭐야?' 하면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길도 뱅뱅돌다가 다시 찾은 호젠지 =_=
드디어 사진등에서 보던 호젠지 입간판이 보입니다.
어이없게도 부동명왕상 바로 옆에 메오토젠자이가 있더군요...
사진에서 보던 문 모양과는 좀 달라서 못알아봤는데... 아마 관광객들을 위해 포장된것과 상품을 팔기 위해 내부를 조금 넓히고 문을 새로 해넣은듯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젠자이'는 우리나라 단팟죽 비슷한 음식인데 '죽'의 느낌보다는 그냥 설탕을 많이 넣고 삶은 팟앙금에 가까운 맛입니다. 한자로 '부부'라고 쓰고 '메오토'라고 읽는군요..

1인분에 800엔, 2인분에 1000엔 이라고 써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어가보니 역시 관광객인듯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앉아계셨습니다.
테이블은 4인석 2개, 6인석 1개 뿐이어서 자연스럽게 합석을 했습니다.
아직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워서... 사람들이 주방에 들어갔을때 냉큼 찍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리에 앉으니 두명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팟죽 두그릇이 담긴 쟁반을 2개 내왔습니다..ㅡㅡ;

1인분이 두 그릇에 나눠 담겨있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한그릇을 시켜서 부부가 나눠먹으면 사이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1000엔에 2인분짜리를 먹으려면 부부라고 미리 이야기를 하면 될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녹차를 주고 곧이어 다시마두장과 새알심있는 단팟죽 2그릇이 나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죽보다는 멀건 느낌.. 새알심은 꽤 큼직하고 좋았습니다.
한그릇에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동안 약간 식어버렸습니다.

이젠 젓가락으로만 음식을 먹는것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숟가락을 주지 않았지만 그릇을 왼손에 받쳐 들고 후루룩 후루룩 잘 마셨습니다.

제가 단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지.. 좀 달게 느껴졌습니다. 녹차를 같이 안줬으면 힘들어했을 정도..
역시 단팟죽보다는 붕어빵에 들어가는 팟 앙금같은 느낌

그러고는 다시마를 먹었는데...

오우 =_=;;;;;

무지 짭니다. 다시마를 약간 물에 불려서 매우딱딱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우리나라 다시마 튀각처럼 바삭바삭하지도 않고 뭔가 이상한 물컹한 느낌에 표면에 허옇게 뭍어있는 하얀 가루들은 소금끼가 말라있는것이었습니다.

단 음식을 먹기전에 짠 다시마를 먹고 혀를 좀 준비시키라는 의미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 앞서 손님들이 우루루 나가고 벽쪽에 있는 액자들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 메오토젠자이에 관한 내용들이나 가게의 유래에 관련된 사진이나 글들인것 같았지만.. 역시 해석은 전혀 불가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보니.. 팟죽 외에도 조그만 인형이나 오사카 그림들로 채워진 타롯카드등 선물을 한쪽 구석에서 팔고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산을 하면서 잽싸게 렌즈를 돌려 점원찍기 성공!
약간 부끄러워하는것 같았지만, 사진을 찍는것을 일부러 피하지는 않는듯 했습니다.

한그릇에 세모금 나올만한 팟죽 두그릇에 짜디짠 다시마 두장, 오차 한잔에 800엔!
둘이 먹었으니 1600엔!!!!

좀 비싼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맨날 뻔한 관광지만 돌아다닐때보다는 재미난 경험이었기때문에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이른 저녁에 팟죽가지고는 배가 차지 않았기때문에,.. 기왕 유명한집을 찾아나선 김에 저녁식사로는 120년 전통의 '요시노스시'를 찾으러 떠났습니다.
----

자세한 정보는
http://www.wingbus.com/asia/japan/osaka/minami/meoto
글의 수집과 사용에 대한 고지
Creative Commons License

일본의 옛모습 - 극락상점가

Posted 2007/01/28 00:13
극락상점가

가는방법: 난바역 14번출구방향 카니도라꾸 맞은편
영업시간: 연중무휴 오전 11:00 ~ 오후 11:00 (마지막 주문 22:00)

극락상점가

극락상점가


재미난곳을 다녀왔습니다. 고꾸라끄쇼-텐가이, 오사카의 옜 모습을 재현해놓은 테마파크겸 극장겸 종합 식당가 입니다. 다이쇼 말기부터 쇼와 초기까지의 모습을 재현해놓았다고 하는군요. 지금이 일본 연호로 해세 19년이니까 쇼와 1년이면 1925년이겠군요 대략 100여년전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도톤보리에서 가장 유명한 게모양 간판의 게요리집 카니도라꾸 바로 맞은편이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입구에 입장 무료! 라는 입간판을 보고 얼씨구나 들어갔는데, 입장 무료 이벤트는 2월 말까지 한정 이벤트이고 오사카인 대상입니다. 여행객들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로군요.. 저는 현재 취로비자로 일본에 와있는상태이고 외국인등록증과 현지 주소가 있으므로 오사카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태였지만 =_= 마지막 계산하러 나가는데 외국인인것을 보고 확인절차도 없이 입장료 315엔을 계산해버렸습니다. (나쁜 XXX)
입구에 들어가면 이쁘장하게 생긴 청년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내를 해주는데, 외국인 티를 조금 내주면 한글로된 안내표지판을 줍니다. 일본어에 자신이 없으면 '캉코쿠진데스!' 라고 외쳐주시면 되겠습니다. 한글 안내서에는 '돌아가실때까지'가 '죽을때까지'의 의미가 아니라는 의미로 (帰りまで)라고 밑줄을 긋고 써놨군요...
설마 죽을때까지 간직하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까..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남자,여자,아이 카드가 각각 파랑,빨강,노랑으로 구분되어있고 우리나라 버스카드처럼 후불정산이 가능한 비접촉식 IC카드입니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카드로군요
100여년전 일본의 밤거리같은 분위기..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합니다. 시장통같은 분위기를 내기위해 일부러 나무로된 하수구같은 지형을 만들어놓기도 하고 한쪽 벽에 흐릿한 가로등 불빛을 받는 벤치등도 설치해놨습니다. 일본도 저시절에는 글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었나봅니다. 타꼬야끼 간판이 (焼こた)라고 써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허름한 사진관도 보입니다. 점원들 복장은 대부분 와이셔츠에 조끼, 여자는 메이드복같은 리본달린 하녀복장이군요. 사진관에서는 실제로 테두리가 낡고 색이 바랜 옛날 느낌이 나는 기념사진을 찍어줍니다. 한장에 2000엔. 의외로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북적북적 합니다.


배가 고파져서 일단 오꼬노미야끼를 먹었습니다. 오꼬노미야끼와 타꼬야끼는 간사이지방, 특히 오사카의 유명한 두가지 먹거리입니다. 오꼬노미야끼는 양배추와 계란과 밀가루반죽에 특별한 재료 한두가지를 섞어 부침개처럼 부쳐서 데리야끼 소스와 가쯔오부시 토핑을 해서 먹는 오사카 전통 빈대떡?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격은 700~850엔 수준, 길거리 선술집에서 파는 가격과 별 차이가 없군요. 한사람이 한장정도면 나름대로 요기가 됩니다. 철판요리인 야끼소바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는 길에는 옛날식 가게들을 재현해두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운영하지는 않는 세트도 많이 있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으로 안내를 받는데, 전체 5,6,7층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식의 계단같은 지형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꼭데기층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0년전에도 현재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가장 유명한 간판인 글리코간판이 보이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쪽은 마치 김두환 영화에서본 하야시상이 권총이라도 들고 튀어나올것 같은 분위기의 건물모습..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정기적으로 이곳 지형물에서 연극 공연이 있습니다. 시간을 맞춰 기다렸더라면 공짜로 공연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옛날 놀이를 재현해놓은 좌판도 보입니다. 200엔을 내고 낚시줄에 달린 링으로 병을 몇개 세우는가에따라 장난감을 주는 게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은 지금도 마쯔리(축제)기간에 신사에 가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금붕어잡기 놀이
200엔을 내면 종이그물을 한개 주고 종이그물이 찢어질때까지 금붕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종이그물을 대단히 얇게 해놓고 금붕어도 큼직한놈을 넣어놓아서 한두마리 잡기도 힘든데, 여기는 재미있으라고 난이도를 좀 낮춰둔 모양입니다.
앞에 아가씨가 너무 잘잡길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저도 한게임...


잡은 물고기는 다 가져가는게 아니고 10마리 이상 잡으면 3마리를 줍니다만 가지고다니기도 귀찮고 가져가봐야 키우기도 뭐해서.. 대부분은 그냥 갑니다. 저는 한 50마리는 잡은것 같습니다.

신나게 놀다보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이번엔 타꼬야끼를 먹으러 갔습니다.
오오오!! 이미 만들어진것을 사먹는게 아니고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가격은 500~680엔! 메뉴중에 김치타꼬야끼도 있습니다. (일본인들 김치(기무치)많이 먹고 좋아합니다. 한국음식인지도 잘 알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문객들의 싸인이 적힌 종이가 천정에 잔뜩 붙어있었는데 유명인 사인인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가나 발견할 수 있는 한국인의 흔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김치 타꼬야끼를 주문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1. 밀가루 반죽을 형틀에 붓는다.
  2. 재료 (타꼬, 김치)를 넣고
  3. 나머지 밀가루를 마저 붓는다.
  4. 튀김가루 (밀가루가 아니고 반죽을 기름에 튀긴 과자 부스러기같은..)를 얹는다
  5. 깨소금을 적당히 뿌린다(이 가게에서만 제공되는 재료인듯?)
  6. 적당히 익으면 꼬챙이 2개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
  7. 노른노릇 익으면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와 가쯔오부시와 아오노리를 토핑하면 완성
처음해보는건데 나름대로 괜찮은 모양이 나왔습니다 (으쓱)
영 못하는것 같으면 아줌마가 와서 도와주는데.. 저는 꼬챙이 2개로 낑낑대는데 아줌마는 한개로 정확히 180도를 돌리는 놀라운 묘기를...

지나는 길목에 조그만 선물가게들이 여럿 있는데, 게중에 입담이 좋아서 지나는 손님들과 농담따먹기를 하거나 톱으로 멋들어진 연주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으니, 소극적으로 구경만 하지 말고 말을 걸어보세요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구에서 계산을 마치고 통과하는 길에는 과자같은 선물용품을 팝니다. 가격은 역시 외부나 비슷한 정도.. 사진에는 반값이라고 써있는데... 뻥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오꼬노미야끼와 타꼬야끼를 먹고 붕어잡기놀이 한게임을 했는데 입장료까지 포함해서 총 2,225엔이 들었습니다. 방법을 알았더라면 오사카인이라는것을 강력하게 어필했을텐데.. =_=

어쨌든 오랜만에 괭장히 재미난 여행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번엔 오사카인 할인을 받아서 다시한번 가봐야겠습니다. 타꼬야끼도 500엔에 15개면 바깥에서 먹는것과 차이가 없고요! 먹는것보다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기때문에..

저라면, 입구에서 간단하게 걸칠 수 있는 기모노를 빌려주겠는데,.. 이녀석들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것 같더군요
강력추천입니다. 오사카 여행이라면 이곳을 빼먹지 마세요.. 꼭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300엔에 하는 구경치고는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

자세한 정보는
http://www.wingbus.com/asia/japan/osaka/minami/keukrak/
글의 수집과 사용에 대한 고지
Creative Commons License

난바 기행

Posted 2006/08/27 22:13
오늘도 교회에 들러 20년 이상 일본에서 살아오신 어머니뻘되는 집사님들과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한국 음식도 먹은후, 이런저런 선물을 좀 사러 난바에 다녀왔습니다.

오늘로써 난바는 한 5번째 방문.. 이제 겨우 방향을 좀 알것 같습니다.
센니치마에 거리에서 기념품용 고양이를 좀 사려다 비싸서 그만두고.. 유명한 회전스시집에 가서 만든지 얼마 안되는 싱싱한 스시로만 1000엔어치 정도 신나게 먹어줍니다.. 오늘은 눈 딱감고 달랑 1개에 200엔짜리 참치 대뱃살 스시에 도전했는데.. 오우.. 맛 괜찮네요!! 삼키기 아까워서 흐물흐물해질때 까지 씹다 삼켰습니다. 오늘의 추천 牛肉ユッケー 가 눈에 띄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육회더군요. 지난번에 갔던 윈조 스시집과는 다른 집인데 한국식 조리법이 많이 스며들고있는듯 했습니다. 초고추장 한치회 스시도 있었으니까요..

슬슬 기념이 될만한것을 사러 신사이바시쪽으로 가는중에 여행객으로 보이는 남자애 둘이 일본인에게 길을 묻는것이 보입니다. 어설픈 일본어... 손에 들린 한글 적힌 여행책자.. 역시 한국인입니다.
일단 저는 대충 보면 여행객이 눈에띄고 한국인이구나 알아볼만 해서... 그친구들이 저를 알아볼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약간은 귀차니즘때문에 수염도 조금 길렀고 오늘산 모자도 뒤집어쓰고 있을뿐아니라.. 복장도 여행객보다는 현지인에 가까운 차림이었기때문에... 역시 제가 한국인인걸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까 길 물었을때 옆에서 듣기로는 쭉 가다 오른쪽으로 꺾으라고 하는데(저랑 같은 신사이바시를 찾는듯).. 이녀석들 잘 못알아들은듯해서, 꺾어지는데 쯤에서 "어디 찾으세요?" 하고 놀래켜줘야지 하고 뒤를 밟고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세상에)
지들끼리 "아 대체 뭐라는거야..." 따위 이야기도 나누고... 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거 왠지 재미있습니다. 이녀석들 나보다 일본어 발음이 조금 안좋은것 같기도 하고...
이제 에비스바시 길로 꺽으면 되는데.... 엇 -_- 놓쳐버렸습니다. 다음에 한국말 들리면 처음부터 아는척 해줘야겠습니다.

용감하게 여자들만 득실대는 화장품가게에 가서 어머니께 부탁받은 파운데이션을 삽니다. 이젠 약간 부끄러움도 없어지고 막강한 전자사전도 있기때문에, 어딘가 가서 뭘 하기 전에 중요한 단어 몇개를 찾아서는... 적당히 어리숙한 표현으로 부탁할줄도 압니다. 너무 현지인과 유사한 표현을 써버리면 일본어가 좀 되는구나 싶어서... 막 다다다다 설명을 시작하는데.. 몇번 당하니까 일부러 약간 어리숙해 보이도록 해서, 쉽고도 천천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레 이르른 것입니다.

난바에서 싸고 좋기로 유명한 돈키호테에 가서 비타민제와 관절약 따위를 사려고 하는데...
엌.... 눈앞에 최홍만이 서있습니다. 과장 약간 보태면... 정말 눈앞에 배꼽이 있을정도로 크더군요.. 일본인들도 거인 등장에 대단히 놀라는 눈치.., 저야말로 타국땅에서 우리나라 연예인(응?)을 마주쳤다는 사실에 꽤나 신이 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는데 잘 못알아들은 눈치입니다. 알아들었어도.. 일본인들 핸드폰카메라 세례에서 빨리 벗어나고싶었는지도 모르지만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가더군요... 그럴줄 알았으면 저도 말걸려고 하지 말고 직찍 사진이나 한장 남길껄 그랬습니다.

저녁쯤 되니까 난바에 한국인 관광객이 꽤 많이 보입니다. 미쓰렌더 옹이 남기고간 여행 책자 제 3일차 여행 경로대로 여행하자면... 딱 그시간대 쯤에 신사이바시 역에 도달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다들 비슷한 책자를 가지고 있는듯 -_-.. 골목길마다 다들 해메며 길을 잘 못찾고 있었는데.. 괜히 끼어들어서 길좀 빨리 찾게 해주기보다는 알아서 일본인들에게 길이라도 한번 더 묻는 추억을 남기게 두는게 나을꺼같아서.. 저는 그냥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_- 길을 물어도 잘 가르쳐줄만큼 길을 알지도 못할뿐더러... 여자들 서넛 무리에 대뜸 말을 걸만큼 숙기가 풍부하지도 않습니다.

여행책자에 불만하나! 길 찾는 법좀 정확히 적어놓으세욧! 좀 확실히 눈에 띌만한 지점을 기점으로 설명하던가, 아니면 주위 이정표를 참조할 수 있게 동서남북 방향으로라도 설명해두던가..
"가게를 나와 왼쪽으로 가다보면 분홍색 토끼가 보이는 가게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곧바로 보이는 횡단보도를 다시 건너면...." 따위 설명은 도대체 알아볼 수가 없단 말입니다.
또하나! 음식점에 돈을 받은건지 계약이 된건지 모르지만, 음식점에 대한 설명은 "맛있다, 맛없다" 대신.. "짜다, 싱겁다, 느끼하다, 깔끔하다" 등등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적어줬으면 합니다... 여행객들을 위해 제가 조언 하나 하자면... 여행하는데 시간이 아깝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는 가게에 가서 사먹으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

저는 현지인으로 살아야하기에 여행객들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만 이런식이라면 좀 싸거나 간편하게 여행을 즐길만한 방법도 대충 알수있게 될것 같습니다.
그때쯤되면 저도 책이나 한권 써볼까요?

짤방사진: 신사이바시 길에서 돈키호테로 가는 강둑에 있는 건물에 있는 일본어 말장난
"빌딩(ビル) 가운데 맥주(ビール) 공장이?"

글의 수집과 사용에 대한 고지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