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 텀블러,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블로그가 인기다.
나도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양상은 좀 다르다.
트위터는 주로 읽기를 위해 사용하는 편이다. 나보다 훨씬 다 방면에서 뛰어난 지식과 인맥을 가진 사람들이 얻은 정보를 올려주기도 하고, 구글이나 야후YUI 등 내가 관심있어하는 기업들이 새 소식을 올려주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도 하며, 김주하 아나운서같은 TV에서만 보던 연예인(?) 이 동네 누나처럼 아침인사를 하거나 이외수 선생님 같은 멋진 글쟁이가 답답한 이 세상을 조롱하는 통쾌한 한마디를 그려내기도 한다.
대신 내가 새 글을 올리는 것은 자제하는 편인데, 어차피 방대한 인맥을 관리하지 않고 있는 나로써는 누군가에게 유익할만한 글을 생산할 재주도 없고, 그렇다고 “오늘은 맛도 없는 우동을 먹었다” 따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쓸만한 공간으로 생각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 글들은 혹여 나를 팔로우 하고 있던 친구들에게 다른 좋은 읽을거리를 빼앗아가는 잡음만 될 뿐이다.
반면에 미투데이 에서는 정말로 시시한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사진을 찍어 올린다던지.. 똥싸러 화장실에 갔더니 변기 시트가 따듯하더라 따위 이야기를 주로 올린다. 트위터보다는 평소에 나랑 그런 농담을 하며 알고 지냈을 법한 오프라인 인맥이 많은 것도 이유지만, 처음부터 사용자를 배려한 꼼꼼함이 보였고 나에겐 더 없이 편리했기 때문이다.
미투데이는 초기부터 해외에 살고있고 국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내가 사용하는데 데스크탑/모바일을 통틀어 아주 편리한 환경을 제공했고, 업로드 하는 사진은 내가 하드디스크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 플릭커 계정에 저장되었다(최근엔 좀 문제가 생겼지만). 반면 트위터는 핸드폰 번호를 보내고 인증코드를 입력했지만 “너희 나라는 지원하지 않음” 따위 응답을 보여준지 수년째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부터는 둘 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성에는 큰 차이가 없어졌지만 사용패턴은 변하지 않게 굳어졌다.
여기서부터는 트위터에 대한 불만이다.
나는 그들(만)의 문화에 융합되고 싶지 않았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트위터라는 서비스답게 태그달기, 링크걸기, 글 전하기(ReTweet) 등의 기능이 별도의 기능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hashtag 를 다른 어떤 서비스에서의 태그 개념보다도 충실히 활용하고 있고 영문기준 140자 밖에 쓸 수 없는 입력란에 줄임URL 을 활용하여(자동으로 변환된다) 링크를 전하기도 하고, 다른사람의 트윗 내용을 반복해 전달하는 행위를 RT 라고 표현하며 일종의 약속을 정해서 ‘펌질’ 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는데, #hashtag 는 한글을 쓸 수가 없다. 게다가 길게 쓸 수 없는 제한때문에 영문을 그것도 짧게 이니셜만을 사용해서 예를들어 ‘아나바다’ 운동(=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을 #anbd 라고 쓰자 라고 약속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불편을 해소하…(라기 보다는 즐기)고 있다.
다음으로 링크걸기 역시 140자라는 제한사항에 의해 (--애초에 140자 라는 제한은 미국의 SMS 서비스 제한량에 의해 결정되었다—) 짧은 URL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압축하고 있는데, 나 개인적인 생각은, 본래의 고유링크를 잃은 리소스는 그 의미도 퇴색한다고 믿고있다. SEO를 확보해야 한다며 http://maroo.info/entry/how-to-optimize-search-engine-friendly-resource.html 따위 의미있는 URL을 만들면서 정작 그걸 전할때는 http://tinyurl.com/ybtltxh 따위의 소유자와 의미를 완전히 잃은 의미없는 URL로 만들어 전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내가 나쁜맘을 먹고 피싱 사이트로의 링크라도 압축해 제공하면 어쩔텐가.
우리는 십수년 전부터 HTML 이라는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랭귀지를 사용하고 있다
처럼 사용할 수는 없는걸까? 미투데이는 별도의 마크업을 만들어 그런 링크를 작성하도록 도와준다.(물론 이미 존재하는 훌륭한 마크업과 또 다른 규칙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지만) 링크의 텍스트를 보아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적어도 링크가 가리키는 곳을 마우스를 올려보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 물론 링크를 따라가 볼 수 없는 일반 핸드폰 디바이스에서라고 하더라도 http://jul.im/url 따위 의미없는 링크보다는 [구글크롬OS소스공개] 처럼 외부 링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표식과 함께 글귀를 보여주는 편이 현명하다.
줄임URL은 검색엔진에서 내 글의 중요도를 판단하는데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구글은 중요도가 높은 웹페이지에서의 링크를 많이 받은 경우 링크된 글 역시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로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줄임URL이 아무리 퍼다 날라진다고 해도 내 글로의 링크는 tinyurl.com 한군데에서 뿐인 것으로 기록된다. 물론 구글이라면 본래 URL을 따라가는 로직을 이미 만들어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만…
마지막으로 RT에 대한 그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이해할 수 없다. 네이버에서의 ‘펌질’ 은 악의 축으로 분류하면서 트위터에서는 RT 라는 이름으로 무차별 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하나의 엔티티가 여러 범주에 복제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편인데, 간혹 유명한(또는 유용한) 글의 경우 몇 안되는 내 팔로잉 목록의 사람들이 RT를 하는 탓에 같은 글을 여러번 보아야 하는 괴로움도 있다. 최근에 ReTweet 이 정식 기능으로 추가되면서 RT의 원본위치를 알기 쉽게 표시해주고 간편하게 버튼 클릭한번으로 [펌질]이 가능하게 되었다.
두 가지 서비스를 각각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나로써는 하나의 서비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 서비스에 갖는 애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에 대해 배꼈다는둥, 복잡하다는둥 허접하다는둥 비판을 해대며 정작 그 서비스의 불편함은 “이것이야 말로 문화” 라고 추켜세우는 것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망스” 같은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여전히 아침마다 TweetDeck 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새 글을 읽으며, 사진첨부 메일로는 미투데이에 식미투 사진을 올리겠지만 뭔가 큰 개선이 있기 전에는 트위터에 내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의 사용을 시작하게 될것 같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