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목욕탕 이야기
Posted 2007/10/07 23:04
일본에 와서 일년반이 다 되어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_-;;;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거에서 보면.. 그 남탕과 여탕이 갈리는 중앙에 아줌마가 표를 받고 있고 양쪽을 훤히 들여다보는 목욕탕 구조길래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 실수라도 하면 곤란한 상황이 될까봐 시도해지 못했던 몇가지 일중에 하나죠..
실제로 동네 목욕탕은 그렇게 생겼답니다. 제가 몾찻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동네는 걸어서 이동 가능한 반경에서 목욕탕을 볼 수가 없어서 맨날 집에서만 샤워를 했는데. 오늘 좀 멀리 나가서 온천물이 나오는 목욕탕을 가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온천은 하다못애 우리나라의 평범한 찜질방 욕실보다도 시설이 좋은 곳이 별로 없어서 온천 여행을 하면 실망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많이 게신데, 요 근래 생기는 목욕탕은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고 근처에서 온천물을 끌어다가 온수로 쓰고 있으므로.. 비싸게 유명 온천을 가는것보다 쉽고 근사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단 중앙 큰 로비에 카운터가 있고 근처에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마치 마쯔야 같은 식당 표를 사듯이 직접 동전을 넣고 자기 표를 삽니다. 가격은 성인 700엔(조금 비싼편) 인데, 할인권이 있어서 500엔에 표를 구했습니다.
남탕과 여탕의 입구는 양갈래로 갈라지는 천 으로 가려진 청색과 홍색의 문입니다. 들어가서 ㄱ 자로 꺽어지면 바로 탈의실입니다. 같이 가셨던 아주머니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시다가 남탕에 잠시 들어갔다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큰 소동은 없었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내부는 우리나라의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명이 함께 쓰는 비누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고 대신 샴푸, 린스, 바디크랜져 는 있었습니다. 작은 목욕탕에선 제공되지 않는듯 합니다. 수건은 따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직접 가져온 수건을 자기가 계속 가지고 다녀야합니다.
욕탕 안을 돌아다닐때도 앞을 살짝 가리고 다니는것이 예의인듯 하더군요. 나올때는 그 수건을 짜서 다시 몸을 닦습니다. 재주껏 마른 수건 하나를 잘 두면 되겠지만 구조상 마땅히 놓을데가 없습니다.
냉탕은 없고 온도가 모두 같은 탕(온천물을 끌어다 바로 공급하니 당연히)에 심지어 샤워기도 온도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실내에 있는 탕은 벽쪽으로 전기 맛사지 또는 수압 맛사지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많이 설치되어있고 대부분 그 장치에 한사람 정도씩이 붙어서 이용합니다.
바깥에 노텐부로(노천탕)은 발을 담글 수 있는 족탕과 바닥에 앉았을때 어께정도까지 물이 차오를만한 커다란 탕이 있습니다. 노천탕은 하늘이 뻥 뚫려있고 빙 둘러서 약 3미터 정도 되어보이는 벽을 세운게 전부입니다. 근처에 만션이라도 지으면 큰일나겠습니다. 그리고 구석에는 거대한 찻잔모양에 연한 녹차색이 나는 녹차온천물이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게 제일 맘에들어서 한참 들어가 앉아있었습니다.
사우나도 있었는데.. 이게 원래 있는건지, 최근에 지어진 대형 목욕탕이라 있는건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탕 안에 소금이 있어서 몸에 문지를 수 있는것 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했습니다.
이제부터 특이한 이야기...
우리나라에 비해 딸을 남탕에 데리고 들어오는 아빠의 수가 좀 많은 편입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마누라는 쉬게하고 아이들을 씻기러 나온 아빠들이 많아서였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물놀이를 하느라 바쁜데 여자아이들은 주로 아빠한테 꼭 붙어서 함께 탕안에서 놉니다. 귀엽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곧 그거 할껍니다.
아이들만 있던것이 아닙니다. 아줌마를 3명 발견했습니다. 롤러 끈적이 (일명 찍찍이)를 밀고 다니는 아줌마와 쓰레기통등을 정리하는 아줌마... 즉 청소아줌마 같은 분들이셨는데.. 남자 탈의실과 탕 안쪽까지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아 물론 다 입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청소 아줌마가 남자 화장실 드나들듯이 탕 안을 들어오더군요.. 남자들 반응도 화장실에서 만난 청소아줌마 정도의 반응... 아니 그보다 아예 투명인간을 보듯..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저도 애써 태연했습니다.
저는 남탕에 다녀왔지만.. 왜 남탕에 있는 사람들의 성비가 5:1 정도가 되는겁니까 -_-;;
나오는길엔 역시 자판기가 있었습니다. 삶은게란과 바나나우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주성분이 바나나가 50% 정도 되어보이는 과일우유를 마시고 나왔습니다.
이상 3시간 동안의 일본 목욕탕 체험기 끝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거에서 보면.. 그 남탕과 여탕이 갈리는 중앙에 아줌마가 표를 받고 있고 양쪽을 훤히 들여다보는 목욕탕 구조길래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 실수라도 하면 곤란한 상황이 될까봐 시도해지 못했던 몇가지 일중에 하나죠..
실제로 동네 목욕탕은 그렇게 생겼답니다. 제가 몾찻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동네는 걸어서 이동 가능한 반경에서 목욕탕을 볼 수가 없어서 맨날 집에서만 샤워를 했는데. 오늘 좀 멀리 나가서 온천물이 나오는 목욕탕을 가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온천은 하다못애 우리나라의 평범한 찜질방 욕실보다도 시설이 좋은 곳이 별로 없어서 온천 여행을 하면 실망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많이 게신데, 요 근래 생기는 목욕탕은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고 근처에서 온천물을 끌어다가 온수로 쓰고 있으므로.. 비싸게 유명 온천을 가는것보다 쉽고 근사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단 중앙 큰 로비에 카운터가 있고 근처에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마치 마쯔야 같은 식당 표를 사듯이 직접 동전을 넣고 자기 표를 삽니다. 가격은 성인 700엔(조금 비싼편) 인데, 할인권이 있어서 500엔에 표를 구했습니다.
남탕과 여탕의 입구는 양갈래로 갈라지는 천 으로 가려진 청색과 홍색의 문입니다. 들어가서 ㄱ 자로 꺽어지면 바로 탈의실입니다. 같이 가셨던 아주머니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시다가 남탕에 잠시 들어갔다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큰 소동은 없었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내부는 우리나라의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명이 함께 쓰는 비누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고 대신 샴푸, 린스, 바디크랜져 는 있었습니다. 작은 목욕탕에선 제공되지 않는듯 합니다. 수건은 따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직접 가져온 수건을 자기가 계속 가지고 다녀야합니다.
욕탕 안을 돌아다닐때도 앞을 살짝 가리고 다니는것이 예의인듯 하더군요. 나올때는 그 수건을 짜서 다시 몸을 닦습니다. 재주껏 마른 수건 하나를 잘 두면 되겠지만 구조상 마땅히 놓을데가 없습니다.
냉탕은 없고 온도가 모두 같은 탕(온천물을 끌어다 바로 공급하니 당연히)에 심지어 샤워기도 온도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실내에 있는 탕은 벽쪽으로 전기 맛사지 또는 수압 맛사지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많이 설치되어있고 대부분 그 장치에 한사람 정도씩이 붙어서 이용합니다.
바깥에 노텐부로(노천탕)은 발을 담글 수 있는 족탕과 바닥에 앉았을때 어께정도까지 물이 차오를만한 커다란 탕이 있습니다. 노천탕은 하늘이 뻥 뚫려있고 빙 둘러서 약 3미터 정도 되어보이는 벽을 세운게 전부입니다. 근처에 만션이라도 지으면 큰일나겠습니다. 그리고 구석에는 거대한 찻잔모양에 연한 녹차색이 나는 녹차온천물이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게 제일 맘에들어서 한참 들어가 앉아있었습니다.
사우나도 있었는데.. 이게 원래 있는건지, 최근에 지어진 대형 목욕탕이라 있는건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탕 안에 소금이 있어서 몸에 문지를 수 있는것 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했습니다.
이제부터 특이한 이야기...
우리나라에 비해 딸을 남탕에 데리고 들어오는 아빠의 수가 좀 많은 편입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마누라는 쉬게하고 아이들을 씻기러 나온 아빠들이 많아서였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물놀이를 하느라 바쁜데 여자아이들은 주로 아빠한테 꼭 붙어서 함께 탕안에서 놉니다. 귀엽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곧 그거 할껍니다.
아이들만 있던것이 아닙니다. 아줌마를 3명 발견했습니다. 롤러 끈적이 (일명 찍찍이)를 밀고 다니는 아줌마와 쓰레기통등을 정리하는 아줌마... 즉 청소아줌마 같은 분들이셨는데.. 남자 탈의실과 탕 안쪽까지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아 물론 다 입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청소 아줌마가 남자 화장실 드나들듯이 탕 안을 들어오더군요.. 남자들 반응도 화장실에서 만난 청소아줌마 정도의 반응... 아니 그보다 아예 투명인간을 보듯..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저도 애써 태연했습니다.
저는 남탕에 다녀왔지만.. 왜 남탕에 있는 사람들의 성비가 5:1 정도가 되는겁니까 -_-;;
나오는길엔 역시 자판기가 있었습니다. 삶은게란과 바나나우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주성분이 바나나가 50% 정도 되어보이는 과일우유를 마시고 나왔습니다.
이상 3시간 동안의 일본 목욕탕 체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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